부동산에 대한 생각들

Money | 2006/11/02 23:17 | 노아
오늘 회사 사람 2명과 부동산 야그를 했다.
한 명은 분당 정자동에 28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이 친구는 2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집이 좀 살아서 결혼할 때 분당에 집이 있었다. 1주일 사이에 집이 5억에서 6억으로 뛰었단다.
다른 한 명은 수원에 20평대 아파트를 대출을 1억정도 끼고 올해 1억 7천에 샀는데 지금 매매가 2억 천이고, 호가는 2억 4천이란다.

지금 추세를 보면 나도 집을 덜컥 사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으로 어느 정도 돈도 모았기 때문이다. 주식은 대출 받아서 투자하기가 어려운데 대출끼고 산 부동산이 1주일에 몇 천, 몇 억, 이렇게 오르는 걸 보면 사실 배가 좀 아프다. 하지만 나는 부동산 가격이 내 기준으로 합리적이라고 판단될 때에 집을 살 것이다. 나름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추장관이 검단, 파주 신도시 발표를 하자 집값이 마구 오른다.
보수 언론들이 이야기 하던 수요공급론에 따라 공급을 늘린다는데 왜 집값이 더 오르나?
아마 분양을 줄이면 줄인데로 집값은 또 오를 것이다.

현재 상황은 정부가 무슨 짓(?)을 해도 집값은 오를 것이다.
주변에 집한채 살 정도의 돈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집을 사려고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부동산 폭등은 심리적인 측면이 크다. 전국적으로 집을 짓고 있다. 가구수가 마구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있던 집이 마구 쓰러지는 것도 아닌데 고층의 아파트를 마구 지어대고 있다. 정말 공급이 부족할까?  난 주택보급률을 가지고 수요공급을 집값을 설명하려는 걸 이해하지도 믿을 수도  없다. 수요공급이 부족하다는데 집 2채 이상 가진 놈은 왜 그리 많냐?
수도권은 그렇다 치고, 지방은 어떻게 된거냐? 인구도 줄어드는데 아파트는 왜 그리 많이 짓나?

이런 상황에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해주고 있다. 웃기는 건 한국은행은 이딴 짓 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집 사고 싶어서 대출 받았는데 금리가 올라가서 파산하는 걸 왜 국가가 나서서 걱정해 주고 있냐? 생각없이 대출해 주는 은행이 문제이고, 이런 문제가 파생상품으로 해결이 다 되겠냐?
이러다가 또 은행 파산하면 국민세금으로 다 살려주겠지.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죽을 놈들은 은행이던 개인이던 죽어야 되는 거다. 그래야 학습이 되는 거다. 아무 생각없이 투자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죽을만하면 공적자금 투입해서 살려 놓으니까 은행들이 아무 생각없이 부동산 대출에 열올리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부동산 거품이 빨리 꺼지는게 우리나라 경제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출 받아서 집 산 사람들 맨날 허리띠 졸라매고 원금,이자 갚느라 죽는 소리한다. 월급 받아서 은행 좋은 일만 시킨다. 집 값이 오르니까 전세,월세도 슬금슬금 오른다. 주거비가 높아지니까 월급이 올라도 사는 건 팍팍하다. 집이 아직 없는 사람들은 집 산다고 맨날 저축한다. 이러니 수출이 잘 되도 맨날 내수는 죽어나는 거다.
솔직히 내 월급이면 집값만 내려가면 돈걱정 많이 안하고 살 거 같다. 어느 정도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집값이 현재의 30~50% 내려가면 사는거 그렇게 팍팍하지 않다.

부동산에 대해 불만은 많지만 1~2년은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노무현도 부동산에 대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거 같고, 생각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개념이 없다. 솔직히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 '장사꾼 논리'를 내새워서 안 된다고 하다가 은글슬쩍 공개해야 겠다고 말바꾸는 거 보면서 실망 많이 했다. '장사꾼 논리' 내새울 때도 실망 많이 했지만 말바꾸기도 할 때 보니까 생각보다 노무현이 경제에 개념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건교부에서 내놓은 정책 보니까 노무현은 부동산은 포기했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건교부에서는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은 장편 드라마라고 한다. 장편이 너무 길어서 엔딩까지 10년이나 걸리면 어떻게 하나?
보유세 세율을 가파르게 올렸으면 부동산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책을 밀고 나가려면 확실하게 해야지 어정쩡하게 하니까 사람들이 2~3년은 부동산으로 더 해먹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과 정권 바뀌면 달라진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은 향후 1~2년 길게 보면 2~3년은 더 갈 수 있다.

3년이상 이런식으로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건 불가능하다. 모든 것에는 가치와 가격이 있는 것이고 가격은 가치에 수렴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들의 주가만 봐도 이런 현상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대신 부동산은 가치와 가격을 따지는 게 쉽게 와닿지 않을 뿐이다.)

3년 이내에 우리나라 부동산이 폭락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미국경제가 침체되는 경우이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미국 경제가 어려워 질 수도 있고, 적자인생을 살고 있는 미국경제가 적자인생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미국경제가 망가질 수도 있다. 이 순간 우리나라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2~3년안에 부동산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가 운 좋게 하차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동산에 투자하라. 나 같이 소심해서 2~3년안에 쇼부를 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계속 전세나 월세로 살아가는게 나을 것이다. 지금은 대출 받아서라도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부러워 보이겠지만 오래지 않아 그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순간이 되면 그들은 깨닫게 되겠지.
"화투판에서 내가 진정한 호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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